교양인이라면, 적어도 대학교를 졸업한 교양인이라면 전공을 불문하고 정확한 글쓰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의 일차적 목표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쓰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그대로 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선 생각 자체가 정돈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을 정돈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은, 설계도도 없이 집을 짓는 경우와 다르지 않다. 생각이 잘 정돈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면 글쓰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정확한 사실에 바탕해, 정확하게 표현하는 글쓰기의 모범이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서는 무엇보다도 정확성이 강조된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글쓰기 방법이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서 아름다움은 미덕이 아니다. 화려한 수사는 오히려 사실fact을 표현하는 데 장애물일 수도 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 주목하는 두번째 이유는 다른 글쓰기와 달리 취재와 구성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셋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사건이나 사고, 사태나 현상 등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보도 못지않게, 남과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려는 태도 역시 저널리즘에서 매우 중요하다.
넷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독자 대중의 알 권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인물이나 사건 사고, 사태 등에 대한 독자의 기본적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다섯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표현뿐 아니라 전달에 큰 비중을 둔다.
** 기사를 잘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
1) 주제를 분명하게 설정.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
2) 주제를 뒷받침할 자료와 전문가, 현장(사례), 관련 기사를 찾는다.
3)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역피라미드형: 전문(요약)-중요한 사실-흥미 있는 이야기
피라미드형: 도입-중요한 사실-서스펜스 형성-클라이맥스 순서
혼합형: 클라이맥스(요약)-서론-본론-결론 순.
4) 기사작성의 원칙
- 간결하게 쓴다 65~75자. 단문을 써라.
- 가능하면 구어체를 쓴다. 이야기하듯이 써라.
- 주어와 술어를 분명히 한다.
- 매력적인 언어를 찾는다.
- 쉽게 쓴다.
1. 나쁜 버릇부터 찾는다
2.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찾아라
3. 새롭지 않으면 쓰지 마라
4. 자세히 관찰하라
5. 메모하고, 메모하고, 또 메모하라
1. 나로부터 시작하라
2. 반복하지 마라
3.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만 담아라
4. 접속사를 쓰지 마라
5. 나누고 묶어주어라
6. 병치할 때 조심하라
예문)
[전문(요약)] 고려대 대학신문인 <고대신문>(주간 임홍빈 교수)의 학생기자들은 최근 이 학교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의 친일행적을 사실적으로 적시하는 내용을 포함한 `친일청산 특집'을 기획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 지난 25일치로 기획됐던 이 특집 기사는 지금까지 3주째 표류해왔고, 현재는 `당분간' 연기된 상태다. 학생기자들은 “주간교수님이 기획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또 취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학생기자들이 호소하고 있는 `취재의 벽'이란 이 문제에 대한 재단(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병관 전 동아일보회장)쪽의 입장을 받아낼 수 없고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주간 교수는 기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흥미 있는 이야기] 이런 판에 고려대 동문회(회장 구두회)는 지난 28일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결의문에서 “인촌의 명예를 유린하는 행동은 무책임하고 불순한 의도”라고 규탄하고 “인촌을 친일인사로 매도한 당사자들은 이를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300여명의 고려대 동문들이 모였다.
철벽과도 같은 현실이 학생기자들의 앞에 가로놓여있다. 그 어린 학생기자들의 모습은 늙은 기자의 지난 시절 모습처럼 보였다.
김훈 기자 hoonk@hani.co.kr
[도입] 서울 종로구 인사동 술집골목에는 밤마다 지식인, 예술가, 언론인들이 몰려들어 언어의 해방구를 이룬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논하며 비분강개하는 것은 그들의 오랜 술버릇이다.
[중요한 사실] 그 술집골목 한복판에 '라파엘의 집'이라는 시설이 있었다. 참혹한 운명을 타고난 어린이 20여명이 거기에 수용되어 있었다. 시각.지체.정신의 장애를 한몸으로 모두 감당해야 하는 중복장애 어린이들이다. 술취한 지식인들은 이 '라파엘의 집' 골목을 비틀거리며 지나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동전 한닢을 기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라파엘의 집'은 전세금을 못 이겨 2년 전에 종로구 평동 뒷골목으로 이사갔다.
[서스펜스 형성] '라파엘의 집' 한달 운영비는 1200만원이다. 착한 마음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이 1천원이나 3천원씩 꼬박꼬박 기부금을 내서 이 시설을 16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후원자는 800여명이다. '농부'라는 이름의 2천원도 있다. 바닷가에서 보낸 젓갈도 있고 산골에서 보낸 사골뼈도 있다. 중복장애 어린이들은 교육이나 재활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안아주면 온 얼굴의 표정을 무너뜨리며 웃는다.
[클라이맥스] 인사동 '라파엘의 집'은 술과 밥을 파는 식당으로 바뀌었다. 밤마다 이 식당에는 인사동 지식인들이 몰려든다.
주의산만 엉덩이 가벼운 학생 위한, 10kg 자율 학습 족쇄 [역피라미드 형]
[전문(요약)] 엉덩이가 가볍고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에 유용하다는 '자율 학습 족쇄'가 해외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요한 사실] 스페인의 한 회사가 개발한 '스터디 볼'이라는 이름의 공부 족쇄는 아이들의 발목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재질은 강철이다. 족쇄의 무게가 10kg에 달하기 때문에, 이 족쇄를 채우면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제조 회사 측의 주장이다.
[흥미 있는 사실] 남은 공부 시간을 알려 주는 LED 타이머가 부착된 공부 족쇄의 가격은 85유로(약 145,000원)인데, 학습 보조 기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장식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인권 침해 및 아동 학대 논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는 것이 이 제품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